나훈아, 고별 콘서트에서 오명 찍고 떠났다
- 오피니언/성은정의 문일침화
- 2025. 1. 12.
가수 나훈아가 마지막 고별 콘서트에서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이 문제 되며 자신의 커리어를 오명으로 끝낼 위기다. 나훈아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에서 "지금 하는 꼬라지들이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하는 짓거리인지"라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다. 니는 잘했나"라며 정치권을 비판한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모든 국민들은 나훈아를 향해 비판의 소리를 퍼부으며 마지막 고별 콘서트였던만큼 오점을 찍고 간 것이 무척이나 아깝다고 말했다. 이는 언뜻 보면 국회에 대한 일갈로도 말할 수 있지만, 현재 '비상계엄'이라는 나라 전체의 사태를 두고 마치 서로 잘못이 비슷하다고 주장하는 양비론을 펼친 것이다. 기왕 사회에 한 소리를 하고 싶었다면 그저 복잡한 사회에 대해서 한탄을 했어도 될 텐데 굳이 좌우 같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마치 중립적인 시민을 표방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김영록 전남지사는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평상시 같으면 이런 발언이 맞겠지만 이번 불법 비상계엄 사태는 전혀 차원이 다른 얘기라며 군부독재 시절로 통제받을 뻔하기도 했고, 이에 탄핵 심판대에 서면서 국가의 정의를 잡자는 시대적 과업인데 좌우의 진영논리를 따지고 양비론을 말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훈아 선생은 대중문화 대통령이나 다름없었지만 문화가 아닌 비상시국 언급에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말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이 맞다.
차라리 좌우로 생각하는 국민이 건강해진 요즘이다. 자신은 중립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어느 부분도 동감하지 않고 욕을 해대는 사람이라던가, 혹은 이렇게 비상시국에 정치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면서 고개를 젓는 사람들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이건 정치의 무관심이 아닌 사회의 비상시국에 자신만 빠져나가겠다는 안일한 사람이다. 나훈아 역시 어느 정도 노후가 보장된 시점에서 국민들이 아닌 기득권자의 눈으로 말했다고 밖엔 말할 수 없다.
심지어 오늘 여당의 권성동 의원이 직접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공식 사과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모든 국민들이 탄핵의 찬성에 목소리를 높이며 조만간 구속에 대한 상황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엄청나게 큰 관객을 모아놓고 한다는 말이 비상계엄에도 국회는 모두 잘못했다고 말해야만 했을까. 더 이상 공연을 하지 않겠다며 고별 콘서트를 선언해 정정조차 불가능한 나훈아의 마지막 발언이 참으로 안타깝게 들려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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