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완전히 잃은 '전지적 참견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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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파일럿으로 방영되었던 '전지적 참견 시점'은 상당히 특별하게 다가왔다. 항상 하이라이트만 받아오던 연예인의 관점이 아닌 그를 뒷받침해 주는 매너지의 시점인 말 그대로 제3의 눈인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보는 예능이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그동안 숨겨진 먹방의 고수였던 이영자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휴게소 음식을 알리면서 그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크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잘 나가던 방송은 얼마 가지 않아 2018년 5월 5일 고작 9회 방영에서 하염없이 추락했다. 이영자의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보도 영상을 두개나 드립을 삼아서 이어 붙였고 침몰하는 세월호가 나오는 부분을 블러처리하며 일베 역사상 최악의 악행 중 하나로 꼽히는 세월호 어묵 비하를 그대로 이어 붙인 것이었다. 여기에 결국 출연자인 이영자도 충격을 받아 출연을 고사했고 이후 2달가량 중지되다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20년이 된 지금 아예 다른 방송이 되어버렸다. 소위 말해 '나 혼자 산다 PART 2'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젠 그저 매니저도 없이 먹자판이 되어버렸다

 

여자 연예인들만 나올라치면 함께 나온 남자 게스트와 엮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었고, 그 외에도 단순한 홍보 방송, 혹은 음식 홍보에만 흥분을 하면서 매니저의 이야기는 아예 사라져버린지 오래다. 그냥 기존의 일반인 관찰 프로그램의 주제가 연예인이 된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주인공 격이었던 이영자와 유병재는 그냥 리액션 담당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나마 있던 선미, 박성광, 이청아 같은 연예인들의 사생활 피해가 되기도 했다.

 

어느 정도 막 시작을 한 프로그램이라면 이해를 하겠지만 2018년부터 시작한 방송이라면 어느새 7년이 훌쩍 넘어가버린 프로그램이다. 거기다 이제는 그냥 게스트들이 모여서 김장 파티를 한다는 말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냥 이영자, 홍현희, 전현무, 양세형이 모인 무한도전, 남자의 자격 더 나아가서 초심을 잃어버린 나 혼자 산다가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는 매니저의 시점에서 열심히 분투하는 연예인과의 케미가 보고 싶은 것이다.

 

이영자의 집에 모두들 놀러 가 김치를 담그고 밥을 먹으며 감탄하는 장면은, 퇴근길에 마치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으로도 충분히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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